오타니는 쓰레기를 줍고, 토론토는 월드시리즈를 놓쳤다
2025년 11월 2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2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시리즈 3승 2패. 홈에서 두 경기만 이기면 됐다. 그런데 결과는 참혹했다. 6차전도 지고, 7차전도 졌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5-4로 무너졌다. 경기 내용은 더 억울했다. 3회에 보 비셋이 오타니한테서 3점짜리 홈런을 쳤다.
2025년 11월 2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2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시리즈 3승 2패. 홈에서 두 경기만 이기면 됐다. 그런데 결과는 참혹했다. 6차전도 지고, 7차전도 졌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5-4로 무너졌다. 경기 내용은 더 억울했다. 3회에 보 비셋이 오타니한테서 3점짜리 홈런을 쳤다.
운을 '작업'하는 사람들 오타니 쇼헤이는 쓰레기를 줍는다. "남이 버린 운을 줍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라운드에서, 덕아웃에서, 어디서든. 이건 그냥 좋은 습관이 아니다. 의도적으로 운을 설계하는 행위다. 비슷한 개념이 실리콘밸리에도, 고대 철학에도, 현대 창업자들 사이에도 존재한다. 1. Luck Surface Area (행운 표면적) 제이슨
리처드 개리엇(Richard Garriott)이 만든 Ultima IV: Quest of the Avatar가 원조다. 1985년 발매. 이 게임이 "Karma Meter"라는 용어의 시초이자, 이후 모든 도덕 시스템 게임의 할아버지 격이다. 왜 만들었나 개리엇은 Ultima 1~3을 만든 뒤 팬들 편지를 받았다. 내용은 대부분 이랬다. "마을 사람 다 죽이고
회의실에서 제일 목소리 큰 사람이 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완벽하고, 말끝마다 "시너지"와 "레버리지"가 붙는다. 상대방 이익은 안중에 없고 자기 회사가 얼마나 대단한지만 읊는다. 듣는 사람들 표정은 어떨까. 무의식적으로 팔짱을 끼고 있다. 반대편에는 조용히 커피 마시면서 "근데 이거 하시면 좀 귀찮으시겠네요"라고 먼저 말하는
대부분의 성공 공식은 이렇게 시작한다. 문제를 찾아라. 해결책을 만들어라. 효율적으로 실행하라. 이 공식은 끝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끝났는데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야마구치 슈는 일본의 컨설턴트다.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했다. 세스 고딘은 미국의 마케터다. 야후에 회사를 매각했고, 마케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대륙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거의 같은
누군가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다. 조직을 개선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잘못된 걸 고치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한다. "이제부터 바뀔 겁니다." 회의를 잡는다. 공지를 띄운다.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그리고 실패한다. 왜 실패할까. 변화를 변화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상한 존재다. 좋은 것도 누가 시키면 싫어진다. 본인이 하고 싶었던
마케팅을 잘하려면 객관화가 필요하다. 내 상품을 고객 눈으로 봐야 한다. 근데 이게 안 된다. 왜? 내 상품이 예뻐 보이니까. 내가 만들었으니까. 내 시간과 돈이 들어갔으니까. 영포티도 마찬가지다. 연애시장에서 계속 미끄러진다. 왜?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니까. 30대 초반에 먹히던 전략을 그대로 쓴다. 유머 코드, 접근 방식, 대화 톤. 근데 상대방 눈에
마키아벨리는 용병을 혐오했다. 군주론 12장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용병은 쓸모없고 위험하다. 용병에 기반한 국가는 결코 안정되지 않는다." 왜? 용병은 돈으로 산 충성이기 때문이다. 돈이 더 나오면 떠난다. 전쟁이 불리해지면 도망간다. 승리해도 문제다. 용병대장이 권력을 탐낸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딱 그랬다. 비잔틴 제국은 자체 군대가 없었다. 7천 명이 전부였는데, 그마저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때, 회사는 연간 10억 달러를 잃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모든 사업부가 자기네는 흑자라고 보고하고 있었다. Mac 팀, Newton 팀, 프린터 팀. 각자 자기 손익계산서(P&L)를 들고 있었다. 비용은 서로에게 떠넘겼다. 자기 숫자만 좋으면 됐다. 회사 전체가 망해도. 잡스가 복귀 첫날
스티브 잡스를 보면서 우리는 뭘 배워야 할까. "Stay Hungry, Stay Foolish." 이 문장을 액자에 넣고 책상 앞에 붙이면 뭐가 달라지나. 아무것도 안 달라진다. 그건 잡스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만들어낸 언어다. 포장이다. 그 말을 읊조리면서 뭔가 깨달은 것 같은 기분에 취하는 건 가장 쉽고, 가장 쓸모없는 일이다. 표면만 핥으면
1971년 8월 15일, 닉슨이 금태환을 정지시켰다. 그 전까지 달러는 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35달러를 들고 가면 금 1온스를 줬다. 그게 달러의 신뢰 기반이었다. 닉슨이 그걸 끊었다. 달러는 여전히 달러였지만, 더 이상 금으로 바뀌지 않았다. 태환이 막힌 것이다. 비슷한 일이 사람에게도 일어난다. 분명 실력이 있다. 열심히 했다. 결과물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엑셀 파일이 하나 돌았다. 120페이지짜리 대시보드였다. 피벗 테이블 14개, 차트 32개, 매크로까지 돌아간다. 근데 내용은? 월별 매출 합계 하나 보려고 만든 거였다. 계산기면 5분이다. 엑셀로 30분이다. 이 대시보드는 만드는 데 2주 걸렸다. 왜 이러나. 거창해 보이면 뭔가 잘한 것 같아서다. 복잡하면 전문가처럼 보여서다. 근데 업무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 빠르게 끝났냐,